개인회생파산 재활병원 침대에서 시작한 상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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쓰러지고 나서 두 달쯤 지났을 때였습니다. 재활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데 휴대폰으로 문자가 계속 왔습니다. 왼손이 잘 움직이지 않아 화면을 넘기는 것도 오래 걸렸는데, 그 문자들은 전부 돈을 갚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.
어머니가 저 대신 몇 군데 전화를 돌리셨습니다. 통장에 보험금이 들어와 있다고 하니 대부분 그건 먼저 갚는 데 써야 한다고 하더랍니다. 그 돈은 제 병원비였습니다. 한 달에 270만원씩 나가는 돈이었고 그게 없으면 재활을 그만둬야 했습니다. 어머니가 전화기를 놓고 한참을 앉아 계셨습니다.
여기서 상담할 때는 처음부터 종이를 펼쳐놓고 시작했습니다. 보험금이 언제 들어왔는지, 그 뒤로 어느 병원에 얼마가 나갔는지를 달마다 칸을 만들어 적어 나갔습니다. 영수증을 챙겨두셨느냐고 묻길래 어머니가 봉투째 가져온 걸 하나씩 맞춰봤습니다. 그러고는 앞으로 몇 달치가 더 남았는지까지 계산해서 보여줬습니다. 그때 처음으로 이 돈이 그냥 남은 돈이 아니라는 걸 설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절차가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중간에 서류를 더 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.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병원 복도를 한 바퀴 돌 수 있게 됐습니다. 아직 일은 못 하지만 치료는 계속하고 있습니다. 저한테는 그게 제일 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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